생일날 할머니 집 안 갔더니 나쁜 손주?? AITA?

원문 출처: Reddit r/AmITheAsshole

작성자: Upbeat_Hippo_1714

점수: 984 | 댓글: 79


내 생일에 할머니 집에 안 가기로 한 게 나쁜 짓일까? 지금 가장 화제인 이슈!

내 생일에 할머니 집에 안 가기로 한 게 나쁜 짓일까? 지금 가장 화제인 이슈!

야, 나 요즘 생일 맞이했는데 말이지. 보통 우리 가족은 생일 때마다 할머니 댁에서 모여서 축하해. 그런데 이번에는 그냥 집에서 조용히 보내고 싶었어. 배달 음식 시켜 먹으면서 말이야. 솔직히 할머니랑 관계가 좀 복잡해. 가끔씩 조종당하는 기분이 들고, 죄책감 들게 하고, 내 경계를 존중하지 않는 것 같아서 말이지. 그리고 나, 생일 크게 치르고 선물 많이 받는 거 별로 안 좋아해. 그래서 부모님한테 계획 말했더니, 원하는 대로 하라고 하더라고.

그래서 생일 일주일 전에 할머니 댁에 가서 말했어. 생일 날은 안 가고 싶다고. 할머니는 좀 당황한 표정이었는데 아무 말도 안 했어. 그런데 생일 전날 밤에 부모님이 또 왜 안 가냐고 물어보더라고. 이상했지, 원래는 괜찮다고 했으니까. 그래도 안 가고 싶다고 했어. 생일 날 되니까 계속 가자고 하더라.

그리고 11시쯤에 할머니가 엄마한테 전화해서 "언제 오는 거야? 선물 준비했어." 그러더라고. 엄마가 내가 안 가고 싶다고 하니까 할머니가 울기 시작했어. 전화 끊고 엄마가 "네가 할머니 가슴에 칼을 꽂은 거나 마찬가지야." 그러더라고. 나 진짜 찝찝하고 미안했어. 부모님은 하루 종일 안 가겠다는 내 마음을 못 잡아줬어. 그래서 할머니한테 문자 보냈지. 생일 다음 날 놀러가서 선물도 열어보자고. 그런데 할머니는 읽씹이야.

그래서 벽만 쳐다보면서 괴물이 된 기분이었어. 결국 못 이겨서 가기로 했지. 할머니한테 "2시간 후에 갈게, 괜찮아?" 문자 보냈더니 5시 반에 답장 왔어. 6시에 갔는데, 선물 열어보니까 솔직히 마지막 순간에 생각한 것 같더라고. 주방에 가서 봤더니 월그린 영수증이 있는데, 내가 오기 20분 전에 산 거였어. 나머지 선물도 집에 있던 거 같았어.

선물이 꼭 크고 비싸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야. 생일 선물은 선택 사항이고, 작은 거라도 마음이 담긴 게 좋겠다고 생각해. 엄마한테 2시간만 있을 거라고 했는데, 엄마랑 할머니는 넷플릭스 보자고 해서 나 혼자 다른 방에서 기다렸어.

10시에 집에 와서 침대에서 조용히 울었어. 하루 종일 스트레스 받았고, 다른 사람들 바람을 우선시한 것 같아서 약해진 기분이었어.

야, 나 진짜 나쁜 사람일까? 😢